요즈음과 같이 저 출산 시대에 아이를 많이 낳는 것도 중요하지만 낳은 아이를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밝게 잘 키우는 것 또한 아주 중요한 일이다. 한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서 어른으로 성장하기 까지 영향을 미치는 수 많은 요인들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부모의 양육 태도이다. 어떤 소설가는 부모에 따라 아이가 금이 되기도 하고 구리가 되기도 한다며 부모를 ‘연금술사’로 비유하기도 했다. 유전적으로 아무리 좋은 머리를 타고 태어났어도 부모가 아이를 어떻게 키우느냐에 따라 그 좋은 머리를 잘 활용해서 꽃을 피우기도 하고, 반대로 매사 부정적이고 무기력하거나 반항적이 되서 가지고 있는 능력이 묻혀 버리기도 한다.
부모의 양육 태도에 따라 아이들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살펴보면 -
# 과잉 보호적 태도
아무런 제약이나 조절 없이 아이가 원하는 것은 다 받아주는 경우인데, 아이를 사랑하는 것은 무조건 다 들어주는 것이라는 양육 태도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부모를 둔 아이들은 사회생활에 꼭 필요한 자기 억제와 충동조절을 배우지 못해 자기밖에 모르는 자기중심적인 행동들로 또래관계에 문제가 생기고 어른들에게는 버릇없는 행동들을 아무렇지 않게 한다. 부모에게 너무 의존적이 되어 부모가 없으면 스스로 할 줄 아는 것이 없고 자신감도 부족해서 모든 것을 부모와 같이 하려는 공생적인 관계로 ‘마마보이’, ‘마마 걸’이 된다.
# 거절적 태도
부모 자신의 심리적 문제(부모 우울증, 부부 불화로 인해 아이가 상대방을 닮았거나 편든다고 오해.. 등 )로 인해 아이를 미워하거나 신체적 체벌, 정신적 학대를 하는 경우이다. 이렇게 사랑받지 못한 아이들은 적절한 애정욕구나 의존욕구가 채워지지 않아 매사에 자신감이 없고 우울한 성격이 되며, 심리 내면에 부모에 대한 증오심과 적개심이 자리 잡아 대인관계에서도 남을 믿지 못하고 의심이 많으며 공격적이고 반사회적인 성격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 과잉통제 하는 부모
아이를 잘 키우려는 욕심이 지나쳐서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부모가 다 결정하고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을 부모의 기준에 맞춰 통제하는 경우에 아이가 어렸을 때는 잘 따라주는 말 잘 듣는 착한 아이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활기가 없고 수동적이며 인생에 대한 즐거움과 여유가 없다. 점차 청소년기로 성장하면서 매사 무기력하고 시키는 것만 하고 흉내만 겨우 내는 수동 공격적인 방법으로 간접 반항을 하거나 직접적으로 반항을 하기도 한다.
# 미성숙한 부모
아직 부모가 될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덜컥 아이를 낳을 경우에 아이를 적절하게 다루지 못하고 마치 형제간처럼 아이와 싸우고 경쟁을 하게 된다. 당연히 일관적이지 못한 양육 태도를 보이며 아이에게 적합한 부모모델을 보여주지 못해 아이들은 적절한 행동의 기준을 배우지 못한다. 아이로서의 즐거운 경험이나 의존욕구가 채워지지 못해서 정서적으로 불안정하며 사회성이 떨어져서 또래 관계에서 문제를 가질 가능성이 높다.
# 무관심한 부모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같이 즐겁게 놀고 싶은 아이의 기본적이고도 자연스러운 욕구를 모른 척하고, 아이의 하루일과에 대해 무관심해서 아이가 뭘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뭘 싫어하는지.. 부모가 모르는 경우이다. 아이보다는 부모 자신의 일이 우선이여서 아이와의 약속을 어기는 일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아이에게 부모는 자기의 요구를 번번이 거절하는 사람으로 인식되어 있다. ‘남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 는 무의식적인 생각에 아이는 자신감이 없고 항상 기가 죽어 있으며 주위 눈치를 많이 본다.
아이를 낳아 기르는 부모들 중에 자기의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거의 없겠지만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에서의 차이가 아이의 정서와 성격을 결정하기 때문에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부모님들도 공부를 좀 해야 하지 않을까? 한 때 진료실에서 부모의 잘못된 양육태도로 아이가 망가진 경우를 봤을 때 ‘운전면허증처럼 부모가 되기 전에 부모면허시험을 본 후에 합격한 사람들만 아이를 낳도록 하면 어떨까?’ 상상해 본적이 있었는데, 만일 그렇게 되면 출산율이 더 떨어지겠지? 아무래도 안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