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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은 초등학교 3학년 여자아이이다. 공부가 상위권이지만 결코 잘난척하거나 이기적이지 않고 지금까지 친구들과 싸워본 적이 없다. 사소한 일로 아이들과 마찰이 생기면 의례히 양보를 하기 때문이다. 숙제를 빼먹은 적이 없는 모범생이여서 담임선생님은 M에게 심부름을 도맡아시킨다. 하지만 M의 얼굴은 밝지않고 항상 걱정이 많은 우울한 표정이다. 자신감도 없어서 수업 중에 알고 있는 질문이 나와도 먼저 손들지 않고 선생님이 시키면 작은 목소리로 겨우 대답을 한다. 지난 2학기가 시작된 후로 표정이 더 어두워지고, 수업 중에도 손톱을 계속 물어뜯고 가끔 머리가 아프다고 양호실을 찾아서 담임선생님은 M의 엄마에게 소아정신과 상담을 권유하셨다. 담임선생님 전화를 받고 M의 엄마는 깜짝 놀랐다. 그동안 엄마가 직장생활하느라 M에게 신경을 못썼지만 어려서부터 엄마대신 동생도 잘 챙기고 자기 할일은 알아서 잘하는 듬직한 딸이라고 생각해서 최근에 M이 엄마에게 이런저런 걱정을 말하는 것을 흘려들었다. 1학년 때부터 항상 숙제나 준비물은 미리 챙겨 놓아야 잠이 드는 아이였고, 매사에 미리 걱정해서 준비하는 아이라서 오히려 엄마는 M보다 동생을 더 챙겨주는 편이었다. 망설인 끝에 소아정신과를 방문하여 상담과 심리검사 결과 <과잉불안장애>로 진단되어 놀이치료와 부모양육상담을 받고 있다.
<과잉불안장애>는 걱정할 일도 아닌데 걱정과 조바심을 내는데, 일시적이 아니라 6개월 이상 이런 걱정들이 지속되면서 아이의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경우에 진단 내려질 수 있다. 예를 들면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미리 걱정하거나, 과거 지나간 일에 대한 지나친 염려, 공부나 운동 등 여러 영역에서 자신이 과연 잘 하고 있는지에 대한 지나친 관심, 이런 걱정에 대해 주위에서 계속 안심시켜 주기를 원함, 자신에 대해 지나치게 예민해서 쉽게 당황하고 자신감이 없고, 늘 긴장되어 있어 느긋해 지기가 어렵다. 나이에 비해 조숙해보이고 완벽주의적이며, 손톱을 물어뜯거나 머리카락을 잡아 뽑는 경우도 있으며, 자꾸 확인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신체적인 이상이 없는데도 머리나 배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아이들에게 이런 문제가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원래 정서적으로 예민한 성격과 기질로 태어나는 경우도 있지만 양육환경이나 엄마의 양육태도가 문제되는 경우도 많다. 엄마가 항상 잘하는 것에만 관심이 많아서 아이가 잘하고 있는데도 더 잘하도록 다그치는 경우에 아이는 부모의 사랑에 대한 확신이 없어 부모의 사랑을 계속받기 위해서는 모든 면에서 항상 잘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이것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불안해 한다. 통계를 내보니까 첫아이에서, 가족수가 적은 핵가족에서, 부모의 교육수준이 높은 아이에서 많다고 하는데 이것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이의 걱정과 불안이 심할 경우에는 장기간에 걸친 전문가에 의한 놀이치료를 해야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아이에 대한 부모의 양육태도의 점검이 필수적이다. 아이의 불안에 대한 의미를 이해하고 잘했을 때나 못했을 때나 늘 변함없이 부모가 아이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이러한 문제를 별다른 조치없이 그냥 놔두었을 경우에 아이는 자신감이 없고 내적인 불안때문에 공부에 집중을 못하고 산만해질 수 있으며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도 이러한 불안때문에 '범불안장애'로 발전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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